WALKING

산사음악회 스케치

인수와 東根 2013. 5. 18. 11:45

2013.05.19 언론보도에 따라

연애인 초상권 소송대리인들이 각 포털사이트 블로그에 올라 와 있는

연애인 얼굴들을 초상권침해란 이유로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고소당하는 사례가 있어

이미 게시된 연애인 얼굴들이 들어 있는 사진들은 모두 삭제합니다. 앞으로는 이름도 안올립니다

지들이 뭣이 그리 대단하다고 ㅎㅎ

 

 

내가 살고 있는 집 바로 뒤에는 자그만 절이 몇개 있는데

해마다 석가탄신일이 되면 밀려드는 인파와 차량, 질서유지 하시는 분들로 무척 붐빈다

올해도 역시 14회째를 맞는 산사음악회에 유명가수들이 초청되어

이날은 축제분위기를 방불케 한다

 

 

 

관람객들은 뙤약볕아래 대부분이 서 있고

부산시장, 지역국회의원, 구청장, 사찰주지...님들은 그늘 의자에 편하게 앉아 있고

이분들 해마다 한번도 그러지 않고 꼭 참석하신것 같다

무대 앞쪽에 사찰에서 준비한 비닐 자리는 자리다툼이 치열하다. 대부분 할머니들 차지 ㅎㅎ

 

 

집에서 쉬고 싶어도 대형 앰프에서 터져 나오는 노랫소리에 편하질 않아서

열광하는 관객들의 풍경을 보고 싶어 달려 나가지 않을 수 없다

지금까지 이 산사음악회에는 000, 000 빼고는 다 다녀 간것 같은데

내가 느끼기엔 000이 최고 인기가 좋은 것 같다.

 

 

조명 안받고 대낮에 공연을 나온 000는 봄볕에 얼굴이 그을릴까봐 그런지

공연현장에 도착할 때 길지 않은 머리카락으로 얼굴은 반이상 손으로 움켜쥐고 가리면서 들어 왔다

인기가수들 공연 중간에 이 사찰 불교대학 학생들의 노래자랑도 있었는데

그들과 비교하면 정말 목소리가 좋고 노래를 잘부르고 못부르는것이 확연히 드러났다

000는 자신의 인기곡은 한곡만 부르고 신곡을 두번 부르는 바람에 관객들의 반응 그다지 좋아 보이지는 않았다

하긴 관객들중에 남자들은 무덤덤한 사람들이 많고

탄성을 지르는 여자팬들은 남자가수에 열광하니 그렇게 보일 수 밖에 없는걸까?

이 여가수가 노래를 부르고 무대에서 내려올때 무스를 곱게 바른 젊은 남자가 자신의 팔을

꼭 버스 팔받침처럼 해주니 그걸 잡고 내려온다. 계단이 5개도 채 되지 않은데...

정말 꼴분견이네 ㅋㅋ

 

 

000은 역시 대형가수다.

첨에 나와서 "장난감 병정"을 불렀는데 오리지널에 비해

약간 멋을 내어 부르는 바람에 이곳에서는 그다지 어울리지 않았다는 느낌이 들었지만

그 뒤 부터는 올드팝 두곡에다 다른 선배가수들의 노래를 쉬지 않고 연거푸 불렀는데

관객들은 일제히 자리에서 일어서서 두손을 한껏 치켜들고 환호하는 풍경들이 인상적이었다

마치 팝 본고장에서 락페스티발을 보는듯

 

 

작년에 왔을 때와 같은 옷차림이다

찢어진 청바지에 콤비. 000이 노래 부를 땐 나도 어깨가 덜썩인다

작년에 탐 죤스의 딜라일라를 부를 땐 큰 감동이었는데 이날은

오프닝 하는 무명여가수(팝페라)가 이 노래를 부르는 바람에 부르지 않았을까?

왜 하필 여가수가 딜라일라를 불러? 가사와 여엉 어울리지도 않은데

간만에 노래방에 가서 내가 불러야겠다. 사랑을 배신한 여인 딜라일라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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