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비좁은 버스로 왕복 8시간에 걸친 장거리 이동에다
가랑비를 맞으며 배시간에 쫒겨 꽤나 힘들게 산행을 했더니
다음날 또 산행에 나선다는것은 철인을 자처하는 나에게도 무리인것 같았다
오랜만에 늦잠을 자고 일어나 그냥 있을 수가 없어
배낭에 코펠과 버너를 넣고 라면, 신김치만 딸랑 챙겨 집에서 가까운 오륙도 앞
유채꽃밭을 다녀 왔다. 낙동강 둔치의 을숙도주변과 삼락공원의 유채꽃단지가 규모도 크고
좋지만 그래도 몇년만에 가족들과 바닷가에서 라면을 같이 끓여 먹을 기회를 살리기 위해 바닷가를 선택했다.
그런데 어제 너무 피곤했던 탓인지
10년, 20년 동안 차에 흠집하나 안만들던 내가
주차를 하면서 보도블록 턱에 걸려 앞범퍼 아랫부분을 살짝 긁어 버렸다 ㅎㅎ
집에 돌아와 화단의 봄꽃들을 카메라에 좀 담아 볼려고 했지만
소파에 앉자마자 그대로 잠이 들어 2시간을 푸욱 잤지만 일어나니 코가 맹맹하고 목이 따끔따끔...
일요일 이기대 섶자리-오륙도 SK 아파트 해파랑길은
전국에서 몰려 온 관광버스, 부산시민들, 산악회회원들, 가족나들이객으로 붐벼
비좁은 산책길은 오가는 사람들로 인해 서로 양보하지 않으면 통행이 힘든 코스가 많았다
내가 바위틈에서 라면을 끓이자
옆자리에서 돼지고기와 맛난 음식을 먹던 아줌마/아저씨들이 라면냄새에 입맛을 다시길래
라면이 끓자마자 코펠채로 가져가 큰 그릇에 나눠드렸더니 밥 한그릇과 돼지고기수육, 상추를 한접시 준다
바람한점 없는 맑은 날씨에 맛난 음식을 먹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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