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OD STORY

황석어젓무침과 머위잎

인수와 東根 2013. 3. 25. 22:11

오랜만에 맛난 저녁 반찬을 먹었다

 

대구에 있는 지인이

지난 달 목포여행에서 맛있는 젓갈가게에 들러

우리집 식구가 황석어젓을 좋아한다는 말이 생각나

그곳에서 맛을 보고 2kg 을 사왔다.

 

나는 작년에 처음으로 황석어젓을 먹어 보았는데

황석어는 목포여행에서 보았던 조기그물털이에서 떨어져 나오는

새끼 조기인것 같았다. 그런데 그 노랗고 예쁜 조기가 염장을 하니

완전히 빚이 바래고 쪼그라들어 딱 첫눈에 보아서 맛있어 보이지 않았다

밥상위에 고춧가루와 같은 양념을 하고 올려진것을 아무리 보아도 젓가락이 가질 않는데

식구는 작은것 한마리를 3등분한 크기 하나를 밥위에 턱 얹어 먹는것 아닌가

나도 따라 해 보았지만 그저 비린맛과 짠맛뿐이어서

두번다시 먹질 않았다.

 

오늘 퇴근해서 현관문을 여니

갈치찌게 냄새가 물씬한다. 강하게 식욕을 자극하는 분위기.

얼른 손을 씻고 식탁에 앉으니 갈치가 아닌 무우가자미 조림이고

식탁 한가운데 맛갈스런 양념덩어리 그릇이 보인다.

내 퇴근시간에 맞춰 통째로된 황석어젓을 일일이 다듬어서 머리와 뼈는 제거하고

뱃속의 알과 살만 발라서 잘게 다진다음

마늘, 매운고추, 고춧가루, 통깨, 실파...등등 양념을 곁들여

이른바 황석어젓갈무침을 만들었다 한다

 

내가 젓갈을 무척 좋아하지만 조개젓, 어리굴젓, 낙지젓(이상 세가지는 흙냄새가 나는것 같아서...) 그리고 황석어젓은 안먹는데

머위잎에다 식은밥(오늘 아침에 한 밥-아직 밥솥에서 저녁에 한 밥이 뜸이 들지 않아서)을 한덩어리 올려 놓고

젓갈뜨는 전용 숫가락으로 매운고추와 함께 쌈을 사주는데

황석어젓 싫어한다고 애서 싼 쌈을 먹지 않을 수 없어 그냥 입에 넣었는데

비린내가 하나도 안나고 짜지도 않고 맛이 끝내준다. 입에 침이 가득 고인다

 

오늘은 내가 무척 좋아하는 생선조림은 젓가락이 가질 않는다

새밥이 나오기도 전에 식은밥을 다 비웠다.

내 생각에는 매실 액기스를 몇방울 넣어서 조금 달콤한 맛을 가미해도 좋을 듯 한데...

이번 일요일 등산갈 때 조금 가져가서 다른 사람들에게 맛을 보여주고 반응을 한번 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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