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장어는
붕장어, 먹장어가 있는데
우리가 흔히 아나고라는 붕장어는 회, 매운탕, 구이(양념 혹은 소금)로 먹거나
가끔 말린것을 졸여 먹기도 한다
그런데 먹장어란 녀석이 바로 꼼장어란 넘인데
매운탕도 못해 먹고 회로도 못 먹고 오로지 구워서 먹는것 뿐이다
터벅터벅한 민물장어의 육질과 달리 붕장어 하얀 살점이 부드럽기 그지 없고
꼼장어의 육질은 설겅설겅 씹히는 맛에다 버리는 쓸게를 제외하고는 당면같은 내장에다...
그 맛이 최고로 꼽힌다
더우기 소금구이를 하든 양념구이를 하든 언제나 군침을 돌게 하는 맛이 변함이 없고
예전에 서민들의 안주거리가 이제는 1인분에 10,000 하는 고급안주가 되고 말았다
그리고 장만하는 과정에서 나오는 껍질은 묵으로 만들어 저렴하게 판매되는데
일식집에 가면 맛뵈기로 나오기도 하고 시장에서는 어른 손바닥 만한것이 3~5,000원에 팔리는데
초고추장에 찍어 먹으면 별미다. 물론 비릿한 맛에 먹지 않는 사람도 많지만...
이렇듯 꼼장어란 녀석의 몸값이 너무 올라 한때
가죽을 사용할 목적으로 수입된 꼼장어가 가죽만 쓰고 육질은 사료용으로 쓰거나 그냥 폐기되어야 하는데
시장으로 불법 유통되어 술안주로 팔려 문제가 되기도 한 적이 있다.
(참고로 꼼장어 껍질은 고급 가죽재료가 된다)
내가 본 요즘의 꼼장어는
거무티티한 미국산, 회색빛의 일본산이 대부분이고
국산으로 표시된 넘들은 사람의 피부색과 가깝다. 수입산들은 아무리 양념을 잘해도 흙냄새가 나는것 같았다
부산의 유명 꼼장어구이집들은 동래온천장, 자갈치, 부전역(부전시장) 근처가 유명하고
부산광역시 기장에 가면 짚불꼼장어가 유명하지만 가격이 만만찮아 선뜻 찾아가기가 망설여진다
부산의 중심에 있는 백양산에서 산행을 즐기고 내려오면어린이 공원쪽에도 먹거리가 즐비하지만
당감동쪽으로 내려 오니 두어평 남짓한 공간에 작은 탁자 세개를 놓고 간단한 술안주를 팔고 있었는데
지인의 귀뜸에 의하면 이른바 "냉동 꼼장어" 라는 녀석이
혼자 가면 5,000원어치도 주고 아래와 같이 넷이서 갔을 때는 10,000원짜리를 내 놓는다.
할머니의 손맛 때문일까? 아니면 추억의 연탄불 직화구이라 그런걸까?
그맛은 최근에 먹는 꼼장어구이 중에 최고 였다(왼쪽 미나리가 있는 접시는 호래기 5,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