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호선 동백역에서 10시에 만나기로 한 일행들이 50명이 넘다보니
저마다 도착시간이 제각각 다르다. 물론 나는 10분 빨리 나왔지만
조금 늦다고 연락이 온 사람은 20분이나 늦게 도착한단다
설레이는 기다림
지루한 기다림
짜증나는 기다림, 이 모든것들은 배려일까?
그 순간에 나의 기분은 어떤 상태였을까?
지하철역 안에서 사람들을 기다릴려고 하니 갑갑한것 같아서 밖으로 나와 담배를 한개 꺼냈다
저 멀리 고층아파트가 햇살을 받아 더 웅장해 보인다. 발아래 화단을 보니 겨우내내 푸른색을 잃지
않을 듯한 잡초들이 비를 맞았는지 이슬이 맺혔는지 빌딩틈 사이로 내려쬐는 빛을 받아 반짝인다
담배를 손에 든 채로 쪼그려 앉아 그 작은 물방울을 보고 있으니 어릴적 갖고 놀던 돋보기 같기도 하고
제일 인기없던 유리구슬, 물고기의 눈동자, 어안렌즈속으로 보이는 세상처럼 둥글게 풀잎들이 비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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