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아파트에 대해서는 이미 내가 많은 글을 올렸으니 탄생에 대해서는 각설하고
부산항으로 들어 오는 배
부산역에 도착하는 기차를 타고
부산의 명소인 광안리, 해운대를 찾아가면서 항만쪽으로 보면
바다를 매립해서 생겨난 매축지라는 동네가 있고
산쪽으로 올려다 보면 제일 높은 곳에 이 아파트가 7~8개동이 보인다
지은지가 40년이 넘어 재건축 시도가 한번 있었지만 이런 저런 사유로 성사되지 못했고
(가장 큰 이유는 매축지나 이 산꼭데기의 아파트 거주민들은 모두가 도시 영세민들이기 때문이다)
지금은 너무 낡아 안전도 검사를 철저히 하고 있고
부산의 관문이나 마찬가지인 이곳이 외국인이나 국내 관광객들에게 흉물스러워 보인다하여
공무원들이 생각해낸 묘안(?)은
부산의 산복도로주변, 감천동문화마을, 문현동벽화마을(돌산마을)의 담벼락에 그려진 그림을 벤치마킹하고
5층짜리 이 아파트에 알록달록 페인트칠을 하였다
나는 이곳에서 자랐고 또 이 근처에 아버지가 계셔
이곳으로 승용차로 자주 가게 되는데 도로에서 신호를 기다리며 올려다 본 이 아파트는
페인트를 칠한지가 얼마되질 않아 겨울의 황량한 배경과 너무 어울리지 않을정도로 화려한 색옷을 입고
산위에 우뚝 솟아 있는것 같다. 여름이 되면 주변의 녹지대와 잘 조화가 될런지 공무원들이 시물레이션 작업을 제대로
했을까 하는 우려도 생긴다.
남향으로 지어진 이 아파트를 사진에 담아 볼려고 갔지만 앞쪽은 절벽아닌 절벽이고
뒷쪽은 완전히 그늘진 응달이라 측면 밖에 사진을 담을 수 없었다
아파트 아래쪽에는 내가 다니던 국민학교도 보이는데 어릴적 동기동창생들이 하나둘씩 떠 오르고
수업료를 제때 내지 못해 수업중에 집에가서 기성회비를 가져오라는 선생눔의 명령에
울적한 마음으로 저 숲길로 해서 집으로 터벅터벅 걷던 가슴 아련한 기억들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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