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UR

순천만 여행

인수와 東根 2010. 6. 6. 21:27

경부선은 부산-서울이라는것은 대부분 다 아는 이야기, 하지만 경전선이 어디서 어디까지인지는 그 근처에 살아 보지 않고서는

 잘 모르는것 같습니다. 특히 요즘 같이 자동차 문화가 발달해 있는 시대에는 더 그러할테죠?  부산 서면 근처의 부전역에서 전남 목포로 가는 철길을 경전선이라 합니다. 완행열차로 장장 8시간을 달려야 하는...아침 06:50 부전역을 출발해서

 점심시간이 훌쩍 지나서야 벌교역에 도착했습니다. 집에 두고 온 저의 애마가 무척 아쉽기도 했지만 철길을 달리는 낭만을 고집해서 선뜻 마음이 내키지 않는 기차를 선택했습니다 ㅎㅎ

 사전에 인턴넷으로 충분히 벌교 지역 정보를 알고 갔지만 우선 벌교역장님께 또 한번 여쭤 보고서 역 앞에 바로 벌교시장, 그리고 그 유명한 소설 태백산맥의 작가, 조정래문학관이 있다는 설명과 함께 꼬막을 곁들인 점심식사를 위해 고고~~

 꼬막은 시즌이 아니지만 그래도 관광객들을 위해 꼬막껍질은 빗살무니가 거칠고 홈이 깊은 싱싱한 것들이 나와 있었습니다. 그리고 서해안의 죽합과는 조금 키가 작은 맛조개가 많이 나왔던데 죽합이나 맛조개가 같은것은 아닌것 같습니다

 바로 옆에 해산물을 장만해주는 양념집이 있어 맛조개 10,000원 벌교 참꼬막 10,000원어치를 사가지고 가서 데쳐 달라 했습니다

 주인 아주머니는 꼬막 삶는것만 수년 째 해와서 삶는 방법이 기가 막힙니다. 쪼그라들지도 않고 국물도 그대로 간직한 채...

   맛조개를 자세히 들여다 보면 저의 손가락 모양이랑 같습니다. 참이슬 반병 마신 표정으로 함께 승리의 V ㅎ

 조개 두접시를 먹고 소주 한병, 밥 한공기, 돌게와 칠게 게장을 먹고 태백산맥의 조정래 문학관으로 걸어 갔습니다(15분)

 문학관을 둘러 보고 카푸치노 한캔을 마시고 더위를 잠시 씻고 그 동네에서 말하는 88버스를 타고 순천으로 향했습니다

 버스를 갈아타기를 반복하면서 1시간만에 세계 5대 연안습지의 하나인 순천만에 도착했습니다

 

 

 전망대에서 내려다 보니 갈대숲이 하트 모양으로 군데 군데...일부러 사람들이 저렇게 가꾸었나 봅니다

 순천만 휴게소로 다시 내려와 토마토 쥬스로 갈증과 허기를 채운 후

 난생 처음 보는 꽃에 반해 다시 한 컷했습니다. 우리가 어릴적에는 꽃 수입이 많이 없었지만 요즘은 꽃을 수입하는 량이나 종류가 많아서 그런지 이름 모르는 예쁜꽃이 참 많습니다

 순천만에서 버스로 나와 순천 아랫시장에 도착해서 시장 구석진곳에서 명태머리전이랑 막걸리 두통에 사이다 한병 섞어서 목을 축이고 허기를 달랩니다 ㅎ 이곳 주막에서는 고구마순 무침이 인상 깊었습니다

 취기도 오르고 부른 배를 쓰다듬으며 순천역에 도착해서 다음날 부산(부전)으로 내려갈 기차를 확인했습니다

 다음날 새벽에 일어나 역전시장엘 나가 보니 첫채 일요일 경매가 없는 날이었지만 그 지역 특산물(?)인 칠게가 많았습니다. 뻘밭에 나가면 개미 만큼이나 많은 칠게...게장을 담궈 놓으면 맛도 영양가도 만점이지요 ㅎㅎ

 역전시장에서 시장통 정식에다 막걸리 한통 마시고 낙지, 서대, 꽃게를 사가지고 이웃들과 나눠 먹을 생각을 하며 부산(부전)행 기차를 기다립니다

 일요일인데도 기차안은 너무 한산해(다들 자동차로 다니니깐) 두다리 쭈욱 펴고 눕다시피해서 편안하게 부산(부전)으로 돌아 왔습니다

 이번 여행에서 촬영한 동영상들은 음악을 실어 영상수필 형식으로 편집해서 보여 드릴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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