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적에는 TV가 귀해서 집집마다 라디오나 전축이 가족들의 휴식친구였다
그렇지 못한 어린이들은 만화를 즐겨보고 어른들은 수십권이나 되는 중국 무협소설에 빠지곤 했다
아버지께서 매달 월급날이면 제과점에 들러
알록달록한 포장으로 된 사탕과 중앙일보社에서 발행하는 월간지 "소년中央"를 한번도 잊지 않고
사다 주셨고 누나와 동생은 얼마나 즐거워 했는지 모른다
그 책속에 나오는 주인공을 꿈꾸기도 하고
노트 한켠에 그 주인공들을 직접 그려내는것 또한 어렵지 않았다
학교에서는 노트나 책도 귀한 시절이어서 수업시간에 그 만화의 주인공을 생각하면서
그림을 그렸다하면 수업시간에 낙서를 한 수업태도 불량이라 하여 벌을 서기도 했고
누구나 그렇겠지만 이처럼 만화는 어릴적시절부터 친숙한 놀이가 되어 있었다
고등학교 1학년까지가 끝이었던 미술시간,
아그리파 각면상을 스케치하고 점토로 곰을 만들거나 고무판을 조각할 때
나는 항상 최고점수를 받았고 비구상 회화시간에는 담당교사가 의심할 정도로 비상한 색배치로 칭찬받기도 했다
나는 그림을 감상할 줄도 모른다. 사진도 감상할 줄 모른다. 그것은 내가 직접하는것보다 더 어려운것일지도 모른다
오른손잡이인 나는 왼손쓰기를 좋아해서 언제나 마우스는 왼손으로 업무를 보고
숫가락은 오른손으로 젓가락은 왼손으로 그저 숫가락의 보조수단으로...식당에서 밥을 먹는다
(집에서는 아이들이 따라할까봐 그렇게 안한다)
마우스를 왼손으로 잡고 그림판을 열고 언젠가 인터넷게시판에서 본 그림판 그림이 무척 인상적이었다는것을 떠올리며
조금은 떨리는 듯한 느낌으로 선을 그어 본다. 지금의 내 모습이다...
어때 비슷해?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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