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ALKING

가을비와 바다

인수와 東根 2011. 11. 5. 22:30

지난 주 퇴근길에 영화를 보고 늦은 시간까지 술을 마셨더니 결국 올것이 오고야 말았다.

나는 감기 절대 안걸리는 사람이라고 큰소리 치고 다녔는데 ...

 

그날은 낮기온이 23도까지 올라가는 바람에 두꺼운 쟈켓을 입고 출근한 나는 밤이 되어도 덥게 느꼈다

거나하게 취한 나는 새벽공기가 차가운줄도 모르고 옷을 입지도 않고 손에 들고 귀가를 했으니

다음날 곧바로 코가 맹맹, 입안이 자꾸 마르고 제체기가 ㅎㅎ

 

하지만~~!!!

난 걱정 안한다. 종합감기약 10알에 2,000원짜리 한통이면 종결 지어뿐다

저녁 먹고 두알 먹은 후 일찍 잘려고 침대에 누워도 잠이 안온다

시시한 국내영화 "음란서생"을 보면 잠이 올까해서 틀어 놓고 눈을 감아 본다.

약을 먹은지 두시간이 지나니까 코가 뻥 뚫렸다. 그대로 입을 다물고 눈을 감았다

그러나 잠이 오질 않는다. 아직도 TV는 켜져 있고...뒤척이다 눈을 뜨니 12시가 훨씬 넘었다

감기약 먹고 푹 자는게 최고라던데 어떡하지?

 

새벽 1시가 되니 빗소리가 들리기 시작한다

....

아침에 눈을 뜨니 목이 따끔거리지는 않지만 간질거린다. 눈 아래가 부은 듯하다

밖에는 비가 부슬부슬 내린다. 집에서 쉬어야 하나? 그러면 잠을 자겠지?

뉴스를 꼼꼼히 챙긴 다음 "안되 비가 오더라도 바깥 바람을 쐬고 오자"

"감기란것은 휴식이 필요하다는 신체의 반응과도 같은것, 오늘은 집에서 푹 쉬지요?"

"안되 그냥 이렇게 흐르는 시간이 너무 아까워"

 

큰 우산을 받쳐 들고 카메라 가방을 울러 매고 나가는 내 모습이 우습다

만나는 사람들 마다 내가 감기걸렸다는걸 알고 저만치 도망가면 어떡하지?

어제 부터 약을 4알 먹었다. 그러니까 내일 아침이면 감기는 끝장이다

지금은 입안이 조금 마르다는것뿐 밥맛도 좋고 술맛도 괜찮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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