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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무의도(실미도)

인수와 東根 2011. 9. 26. 22:17

2011년 9월 25일 새벽 3시 30분, 어김없이 나의 휴대전화 알람이 울렸다

전날 저녁 9시 뉴스를 보면서 잠들어 6시간을 넘게 잤으니 체력적으로 아무 무리가 없이 상쾌한 기분으로 일어났다

 

부산역에서 새벽 5시 첫 KTX를 타고 서울역에 도착하니 아침 7시 45분.

어둠을 뚫고 시속 290km 로 달리던 기차는 대구를 지나자 동이 트기시작했고 강가를 지날때는 물안개로 더 없이 은은한

풍경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차창밖의 풍경을 카메라에 담아나 볼까 하다가 흔들리는 사진이 될까봐 꾹 참았다

 

서울역에는 벌써 친구가 와서 기다리고 배고픈 나를 데려가 선짓국에다 소주 한병을 시켜주었다

배가 부르니 졸음이 밀려 온다. 인천공항 영종도로 가는 공항철도, 창밖에는 끝없이 펼쳐진 갯벌, 그 곳에서 어부 아닌

휴일 나들이 객들이 허리를 굽히고 연신 비닐봉지에 무엇인가를 줏어 담고 갯벌사이로 난 물길에는 망둥어 낚시를 하는 사람들이

꽤 많이 나와 있었다. 저 갯벌에 나도 뛰어 들어 갯벌의 게, 고둥들을 엎드려 접사하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다

 

이렇게 나는 머나 먼 낯선 땅을 향해 가고 있었다. 인천 무의도 "호룡곡산" 산행을 위해...

 

 

 

수도권 사람들에게는 무의도가 잘 알려져 있지만 부산권의 사람들에게는 너무나 먼곳이라 어지간해서 엄두가 나질 않는다

당연히 나는 풀코스로 호룡곡산 정상 - 국사봉을 1kg 넘는 카메라를 목에 걸고 선두에 서서 친구들 모습도 찍고 부지런히 걸었다

 

 

마침 휴일이라 산행객들과 관광객들로 북새통을 이루어 잠진도 선착창 매표소 앞은 발디딜 틈이 없었고

사람과 함께 차를 배에다 싣고 갈려고 길게 늘어선 차량행렬 때문에 입구에서 내려 다시 걸어 갔다. 햇살은 강햇고 무더웠다

 

 

배를 기다리는 내 친구들이다. 나는 내 블로그에 친구들 사진을 거의 올리지를 않지만 나의 일기가 현장감을 얻기 위해서 어쩔 수 없는 선택이다 친구들이 싫어하면 사진을 삭제할께 ㅎ

 

 

선상에서 새우깡을 주면 갈매기들이 날아 올테고 나는 그것을 찍을려고 잔뜩 준비하고 있었지만

부산의 갈매기와 생김새, 색깔도 다르고 사람들 가까이 오질 않고 바다위에 떨어진 새우깡만 줏어 먹는다

나의 솜씨와 장비로는 나는 갈매기를 찍는것이 불가능한걸까? 연습도 제대로 못했는데 벌써 배는 무의도에 도착한다

 

 

광명선착장으로 다시 차량을 이용해 이동했다. 광명에서 호룡곡산 정상 - 국사봉으로 해서 실미도 유원지까지 3시간 30분 코스다

 

 

무의도는 마사토 흙이 많았고 야생화는 단지 이녀석들뿐.

가쁜숨을 고르랴 일행에서 사진 찍다가 뒤쳐지지 않을려고 서둘러 사진을 찍었다

 

 

섬 가운데 있는 산들은 해발 300m 만 넘어도 굉장히 가파르게 느껴진다. 알다시피 해발 0 에서 출발했으니...

 

 

난 새벽에 일어나 장거리를 가야해서 도시락을 못 사갔지만 친구들의 정성들인 도시락을 염치 없이 얻어 먹었다

게장, 밴뎅이 무침, 망둥어 무침과 같이 인천만의 특산물에다 반찬가짓수가 50종이 넘었으니...

게다가 각자의 솜씨로 담근 술이며...나는 맑은 공기 잔뜩 마시고 온갖 영양 많은 음식을 먹었으니...

 

 

 

호룡곡산에서 내려와 구름다리(말이 구름다리지 거의 땅바닥에 있는)를 지나 다시 국사봉을 오르는 경삿길...친구들은 막바지 힘을 낸다

 

 

국사봉에서 내려다 보이는 작은 해수욕장

 

 

곤충 구경하기가 넘 힘들어 벌 하나를 얼른 찍었다

 

 

 

드디어 하산 종점이 다가 왔다. 억새가 간간히 피어 있었다

 

 

 

오~홋~~!! 정말 반가운 녀석이다. 목덜미가 솟아 오른 저 녀석은 육지에서도 자주 볼 수 있는 예쁜 메뚜기이다

날아갈 때 노란 날개속에 검은 줄무늬가 있어 꼭 노란 나비가 갈아가는 듯 하다. 경계심이 많고 아주 재빠른 녀석이다

 

 

억새가 절정이다. 지금쯤 억새가 기름기가 많아 햇볕을 받으면 제일 빛나는것 같다

 

 

 

 

 

 

 

 

 

 

 

 

 

 

 

 

이번 여행에서 꽃구경을 못해 아쉬움이 많아 식당가는길 화단에서 몇개를 찍었다 ㅎ

 

 

 

 

 

술에 취해 돌아 오는 선상에서 갈매기를 만났다

 

 

나도 석양 사진을 찍을 수 있을까? 처음으로 지는 해를 담아 보았다. 이 때 나는 많이 취해 있었고...

 

서울역에서 부산행 밤 열시 KTX를 타고 기차 안에서 깜빡 졸았다 싶더니 어느 새 부산이다

현관문을 열고 들어서니 새벽 1시. 우선 카메라를 챙기고...그 다음엔 기억이 없다. 가죽냄새 나는 소파에서 그대로 잠들어 버린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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