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계절에 따라 붐비는 유명산은 좋아하지 않는다
그래서 내가 속해 있는 산악회에서 산행공지가 올라 오면
사람이 발길이 뜸하고 조용한 산이면 선뜻 따라나서지만 철쭉으로 유명한 산이라든지...산행버스가 많이 몰리는곳은
No thank you 다.
포항 비학산은 부산과 그리 멀리 않은곳이고
상습 정체구역인 남해고속도로를 지나지 않기 때문에 일찌감치 동참의사를 표시했었다
대형버스가 겨우 들어갈 만큼의 비좁은 시골길에 내려선 우리는 등산로 입구의 너무나도 조용한 마을에 해가 될세라
정자 둘레에 모여 산행장비를 챙기고 야생화와 인물사진을 촬영하기 위해 가져간 카메라를 젤 먼저 목에 걸었다
무더운 날씨 때문에 산행초반에는 다들 숨을 헐떡이며
흐르는 땀을 연신 닦아 내리며 힘들어 하는 모습이었다. 아직까지 지난 가을에 떨어진 낙엽들이 수북히 쌓여 있어
등산길은 푹신했고 양 옆으로 무수히 많은 산딸기는 아직 시큼한 맛
가끔씩 보이는 무덤가에는 보라색 꽃들이 많았고 그것은 하루전 부산 오륙도 인근에서 보았던 꽃과 같은것이어서
많이 찍지는 않았다. 능선에 올라서니 동해에서 불어 오는 해풍이 얼마나 시원했는지 모르고
정상에서 만난 백구 진돌이가 가파른 하산길을 안내해주며 그리 힘들지 않은 산행을 끝냈다
산새도 가파르지 않고 교통도 편했던...그리고 무엇보다도 자연스런 숲이 소박해 보였던 괜찮은 산이었던것 같다
푸른 숲과 맑은 공기를 마음껏 즐길 수 있는 자유의 순간들
유명산과 달리 정상석에서 인증샷을 찍으려는 사람들로 붐비지 않아서 좋다 ㅎㅎ
무더위속에서 4시간의 산행후 마을에서 꿀맛 같은 휴식 중
나의 등산스틱은 아니지만 누군가 휴식하면서 내려 놓은 모양이 괜찮아서 한컷~~!
요즘 얼굴이 많이 거을렀다. 사진 찍으면서 햇볕에 너무 많이 노출되어 자꾸 검어지는 내 모습이 싫어진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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