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REATURES

잠자리의 교미

인수와 東根 2011. 9. 4. 21:56

어제 태풍이 일본을 스쳐지나가는 바람에 동해남부지역에는 바람이 많이 불었다. 간간히 비도 뿌리고...

그래서 울산 태화강변의 코스모스 구경은 허탕을 치고 도저히 서운해서 일요일을 그냥 보낼 수가 없었다

 

 

 

낙동강변 주차장은 차 하나 돌리기 힘들 만큼 행락객들의 차로 넘쳐 났고 겨우 길가에 주차를 하고 풀밭에 들어서니

노란 꽃물결에 수없이 많은 나비가 날고 바람결에 억새와 갈대는 춤을 추며 나를 반겼다

 

 

짝짓기 하는 이 녀석들을 카메라에 담으려고 얼마나 많은 진땀을 흘렸는지 모른다. 전문가라면 망원렌즈로 가까이 가지 않고서

손쉽게 담겠지만 오직 나는 내 발로 살금살금 가까이 가야한다. 가까이 접근을 하더라도 바람에 흔들려 제대로 찍기가 힘들었다

 

 

풀밭을 거닐자 무엇인가 훌쩍 뛰어 날아 오른다. 살금살금 가까이 가보았지만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거의 완벽하리 만큼 확실한 보호색을 띈 이 녀석은 자연의 신비를 잔뜩 머금은 작은 생명...

 

 

늪지대의 연꽃속에서 식사를 하고 있는 배짱이. 그리고 이곳에서 어린 족제비와 나는 눈동자를 맞추고 한참이나 서로를 응시하다

또 언제 그녀석과 마추질지 모르지만 선한 그 녀석의 눈을 잊을 수가 없었다.

 

 

풀잎 아래 세상에는 온통 짝짓기 하는 곤충들

 

점프력, 비행능력, 포복능력이 뛰어난 풀무치,

내가 여러 포즈를 취하고 있는 이녀석을 살짝 건드리니 경계심을 풀고 내 손위에 기어 올라와 한참이나 놀다가 날아가버렸다

왼손에 있었더라면 그 모습을 담을 수가 있었는데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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