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ALKING

모기회식

인수와 東根 2011. 7. 28. 22:41

내가 군인시절에 얼차례를 받은 일들이 무수히 많지만 제일 끔찍한 일이

한 여름밤 풀숲에 모여 팬티차림으로 양팔을 벌려 서 있으면

숲속의 모기들이 달려 들어 회식을 한다. 이때 따끔거리거나 가려워서 움직이면 못된 상급자가 이소룡처럼 날아와서

군화발로 ㅋㅋ 이런 기합을 "모기회식" 이라 한다

 

 

햇볕이 화창한 낮시간에는 산속에서 모기에게 물리고

밤이면 바닷가에서 모기에게 물리니 "모기회식" 이나 다를게 뭐가 있겠노 ㅎㅎ

 

퇴근해서 저녁을 먹고 나니 7시가 채 되질 않았고 밖은 아직 훤하고 야구중계를 볼까 하다가

집안에서 뒹굴뒹굴 하면서 소중한 시간을 보내기가 아까워 평소 트레킹하면서 봐 두었던 자리로 가서

다른 각도에서 광안대교의 야경을 찍어 보기로 했다. 역시 반바지 차림으로 집을 나섰더니 모기에게는 떡이 되고 말았다 ㅎㅎ

 

 

같은 장소에서 시간이 좀 지난 뒤에 본 모습인데 바다색이 검어 무섭게 느껴진다

 

 

해운대 동백섬 입구에 있는 마천루, 그 앞을 유유히 지나가는 유람선이 느린 셔터 스피드 때문에 선명하게 찍질 못했다

 

아마 올 여름은 내 팔다리가 성하지 않을것 같다. 집에서 물린 모기는 몇시간이 지나면 괜찮은데

산속에서 바닷가에서 물린 모기자욱은 한여름 내내 밤새 가려울것이다. 하지만 긁어서는 안된다 ㅎ

 

그런데 왜 이렇게 사진이 선명하질 못할까? 사진 넘넘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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