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REATURES

빨간머리풍뎅이의 교미

인수와 東根 2011. 6. 18. 20:00

현관을 나서서 엘리베이터를 타니 벽에 곤충이 한마리 붙어 있었다

풀숲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육식 곤충인데 밀폐된 공간에서 얌전히 휴식중이란것을 알 수 있었다

중간 층에서 문을 열고 밖으로 날려 보내줄까? 하는데

7층에서 멈추더니 초등학교 2~3학년쯤 되는 계집아이들 셋이 들어 오는것이었다

 

내가 아이들에게 "아가들아 여기 곤충 한마리 있데이~~!!" 했더니

한 이가 "악~!!" 하고 소리를 지르며 뒤로 물러 섰다

그 곤충의 이름이 기억나지 않지만 파리와 벌을 합쳐 놓은 듯하면서 몸매가 길다랗고

파리나, 벌 등을 잡아서 체액을 먹는 육식 곤충이었는데

아이들에게 "놀라지 않아도 된다. 저 곤충들도 사람과 같은 생명이니까. 소중이 해야된다. 무서워할 필요 없다"

라고 말했더니 "징그럽잖아요. 그러니까 직이 뿌야지예" 한다 ㅎ

 

우리집 아들 녀석도 키가 180이나 되는 넘이 곤충만 보면 기겁을 한다

모두가 곤충에 대해 잘 몰라서 그런것일뿐 그들은 우리에게 절대 해를 끼치지 않는다

꽃 만큼이나 각양각색이고 그들도 먹고 마시고 자고 배설하고 성적욕구를 가지고 있으니 사람과 다를게 없다

자연을 사랑하자. 풀한포기 작은 벌레하나도 우리가 함께 이 세계를 공유할 자격이 있지 않는가

 

 

 

 

 

 

 

 

 

 

 

 

 

 

도시에 사는 사람들은 이 녀석을 혹시 바퀴벌레라고 오해할지 모르겠다

곤충의 조건이 날개 2쌍에다 3쌍의 다리, 그리고 머리, 가슴, 배로 나뉘어져 있는데

이 녀석은 갯바위에서 해산물 찌꺼기를 먹다가 점차 해안숲까지 침범해 육지의 먹이나 관광객들이 버리고 간

음식물 찌꺼기 까지 먹는다. 갯강구라고 한다. 점점 육지 벌레로 진화되어 가는 과정인것 같다

갯바위에 그 개체수가 무척 많으며 갯바위 그늘아래서 무심고 잠들면 맨살에 기어 올라와 깨물기도 한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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