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천 와룡산의 봄소식

2011년 3월 20일, 새벽 6시 30분에 맞춰 둔 알람이 정확이 울렸다

전날 과음으로 일어나기가 쉽지는 않았지만 거의 엉금엉금 기어가다 시피해서

베란다 앞으로 가니 아뿔사 일기예보는 정확히 맞아 봄비가 부슬부슬 내리고 있었다

"어떡하지? 비가 오면 산행이 취소되는거겠지?"

부랴 부랴 회장에게 문자를 보내고 비로 인해 참석 못해 미안하다는 말을 전했으나

곧바로 회장에게서 비가 와도 진행한다는 회신이 왔다. 벌써 7시...약속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아

도시락은 꿈도 못꾸고 등산복에다 일반 운동화를 신고 우산을 챙겨 사천 와룡산행 버스에 올랐다

"카메라를 가져오길 그랬나? 비가 내리는 장면을 담아도 괜찮을텐데...안되 카메라에 빗물이라도 들어가면 어떡해..."

카메라를 들고 나서지 않았던것이 몹시 후회되었다. "그럼 사진도 못찍고 산에도 못올라가고 뭐하지?

종일 술만 마셔야 하나?" 차라리 나서지 않고 집에서 쉬면 더 좋았을걸 하면서 와룡산 입구에 도착하니

왠일? 매번 회장님 목에 걸린 Canon EOS 40D 이 녀석을 나에게 내밀며 "오늘 내가 행사 진행해야하기 때문에

바빠서 사진을 찍을 수가 없으니 동근님이 좀 찍어 주이소" 한다

아이쿠 잘되었다. 난생처음 남의 카메라로 종일 사진놀이를 할 수 있게 되었으니 얼마나 즐거운 일인가? ㅎㅎ

 

남의 밭에 들어가 매화를 요리 조리 찍어대다 운동화는 흙투성이가 되고...

 

 

 

 

 

 

 

 

 

 

 

 

 

(내가 촬영 하고 출력은 카메라 주인이 하였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