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LOWERS

습기찬 구석에 피어난 버섯들

인수와 東根 2010. 7. 18. 23:01

  연이틀 억수같은 비가 내리고 먹구름이 물러가기 시작할 때 부산 백양산을 찾았다

황톳빛으로 물든 낙동강, 정상을 뒤덮은 안개, 나뭇잎에서 떨어지는 물방울...그리고 음지 구석에서 순식간에 피어 오른 버섯들이 참 신기했다

 

장마철에 산에 오른다는것은 썩 내키지 않는 일이지만 

근 한달 가량 트래킹을 쉬었더니 맑은 공기가 그리워

집에서 20분 거리에 있는 백양산을 찾았다 

비가 온 뒷날 그리고 산길이 미끄러워서 그런지 사람이 거의 없었다

그래서 난 일행의 부담도 전혀 없이 혼자서 자연과 대화하며

사랑스런 눈길로 그들을 어루만질 수 있었다 

까마귀가 내가 누르는 셔터 소리에 놀라 힘차게 바위를 차고 오른다 

그리힘든 산이 아니라서 나는 스틱을 사용하지 않았다

자연을 부르는 나의 목소리를 들었는가? 

난 야생화 이름을 거의 모른다 그저 좋아할 뿐이다 

 

 

징그러울 정도로 화려한 나비 유충

 무덥고 습한 날씨 때문에 지칠대로 지쳤다 ㅎ

 저마다 아름다운 모습으로 피어 난 버섯들

화려한 모습을 한 버섯들이 정말 신기했다 

 

하룻밤 사이에 저렇게 자란 것일까?  

쇠똥 같은 버섯도 있고

갸느린 여인과 같은 버섯(사진이 많이 있지만 용량 때문에 이것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