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이틀 억수같은 비가 내리고 먹구름이 물러가기 시작할 때 부산 백양산을 찾았다
황톳빛으로 물든 낙동강, 정상을 뒤덮은 안개, 나뭇잎에서 떨어지는 물방울...그리고 음지 구석에서 순식간에 피어 오른 버섯들이 참 신기했다
장마철에 산에 오른다는것은 썩 내키지 않는 일이지만
근 한달 가량 트래킹을 쉬었더니 맑은 공기가 그리워
집에서 20분 거리에 있는 백양산을 찾았다
비가 온 뒷날 그리고 산길이 미끄러워서 그런지 사람이 거의 없었다
그래서 난 일행의 부담도 전혀 없이 혼자서 자연과 대화하며
사랑스런 눈길로 그들을 어루만질 수 있었다
까마귀가 내가 누르는 셔터 소리에 놀라 힘차게 바위를 차고 오른다
그리힘든 산이 아니라서 나는 스틱을 사용하지 않았다
자연을 부르는 나의 목소리를 들었는가?
난 야생화 이름을 거의 모른다 그저 좋아할 뿐이다
징그러울 정도로 화려한 나비 유충
무덥고 습한 날씨 때문에 지칠대로 지쳤다 ㅎ
저마다 아름다운 모습으로 피어 난 버섯들
화려한 모습을 한 버섯들이 정말 신기했다
하룻밤 사이에 저렇게 자란 것일까?
쇠똥 같은 버섯도 있고
갸느린 여인과 같은 버섯(사진이 많이 있지만 용량 때문에 이것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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