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주 산행의 하산길에서
마른계곡 옆의 물기 있는 흙더미에 나비들이 많이 모여 있는것을 본 적이 있는데
꽃에 많이 모여 있을 나비들이 왜 흙에 저렇게 모여들까하고 궁금해했다
그런데
이번 소백산 산행에서 그 답을 찾았다
사람이, 동물이 물을 마시듯이 나비들도 이슬만 먹는것이 아니라
무더운 여름날 한낮에는 물을 마신다는것을 사진으로 알았다
계곡에서 갈라져 나온 그늘진곳에 물이 흐르자 그 물기를 잔뜩 머금은 돌에 앉아
물을 마시고 있었다.
요 나비 찍을려고 살금살금 다가가 숨을 참고 있었더니
땀이 줄줄 흐른다. 셔터를 누를려고 하는데 벌한마리가 날아오니
나비가 훌쩍 날아가 버린다. 아까버라 ㅠㅠ
산에 오른지 1시간쯤 되어 휴식할려고 그늘에 앉으니
일행이 나보고 놀라 소리친다. "앗~~!! 똥근님~~!! 어깨에 송충이 부텃습니다~~!!!!"
내 빨란 등산복 위에 파란 굼벵이 한마리가 스물스물 기어간다
놀라긴요. 내 친구들인데 ㅎㅎ
그때 주변을 둘러보니 주위에 새 둥지가 있는지 부지런히 새 한마리가
그 굼벵이를 입에 물고 우리들 움직임을 살피고 있었다. 새야 날아가지 마라 제발
내가 너의 사진 한장만 찍자 응? 애원했다
이런 내 바지에도 뭣이 하나 붙었네?
이건 뭐야? 얼핏보니 색감이 괜찮은 녀석인데?
너무 작아서 촛점 맞추기가 넘 힘들지만 그래도 한장 찰칵~~!!
날개무늬가 참 예쁠텐데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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