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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죽도시장 나들이

인수와 東根 2013. 2. 3. 21:10

대구에 살고 있는 지인의 문병을 마치고

그곳 병원은 대구외곽지역에 있어 마땅히 식사할 곳을 찾지 못해

40분 거리에 있는 포항으로 가서 과메기에 술도 한잔 할겸해서 죽도시장으로 갔다

 

부산에서는 설특수 기간에는 전통 재래시장 주변에는 주차를 허용하고 있으나

이곳에는 교통정리하는 경찰이 많았고 주차위반차량을 단속하는 차량이 두대나 왔다갔다하고 있었고

공영주차장은 주차대기차량이 줄지어 기다리고 있었다 

 

포항, 동해안 최대시장 답게 특산물인 문어, 대게(홍게), 고래고기(상어=돔베기), 도루묵, 과메기, 골뱅이, 물가자미가 많았다

골뱅이와 고둥들이 많은 곳에서 구경을 하고 있으니 그 가게의 젊은 상인이

"골뱅이 살아 있습니다, 20,000원~~~" 하는데 살짝 건드려 보고 꿈쩍도 안한 죽은것이었다

평소 내가 알기론 뻘속에서 나온것(껍질이 얇은 녀석)은 다들 죽은것으로 아는데 싱싱하다는 뜻으로 한말이겠지 했다

옆의 젊은 여자가 팔고 있는 골뱅이와 고둥이 싱싱해 보여 고둥의 코를 살짝 건드려 보니

쏘옥 안으로 들어가는것이 살아 있어 더 싱싱해 보였다. 그 순간

"이모,~~~!!!, 건드리면 안됩니다" 한다.

그 상인의 표정을 보니 매우 신경질적이다. 아~ 기분 나쁘네 사지 말까 하다가

그래도 그 사람의 입장에서는 소중한 상품이고 돈인데 허락도 없이 만진 우리가 잘못 아니겠나.

사람의 손길이 닿으면 신선도는 급격히 떨어지는게 당연하니 이해하자 해버렸다

난 더 많이 주는것도 원치않고 그냥 친절하면 좋은데...

 

아래 두루묵이 풍년인것 같다. 한무더기에 10,000원이다

동네 학사주점에 가면 도루묵조림 안주가 10,000인데 열마리 정도 밖에 안들었다 ㅎㅎ

 

 

대로변의 고래고기 전문점에 진열된 가격을 보면

한 도시락에 밍크고래 20,000원 일반고래 10,000원이라고 적혀 있었다

밍크고래는 검은 껍질에 비게가 대부분이어서 보통 사람들은 그 냄새와 기름 때문에 먹기 힘들다

이곳은 인터넷에 수없이 등장한 죽도시장 고래고기집인데 가게 안을 들여다 보니 중년의 부부들이 마주 보고 앉아서

맛있게 먹는 모습들이 많이 보인다

 

 

대게는 부산에 비해서 비싼편이다. 물론 그날 시세에 따라 다르겠지만

꿩대신 닭이라 해서 대게 대신에 비교적 값이 싼 홍게를 주문해 봤다 그 가격이 그 가격이다

내가 물곰(부산지역의 물메기를 이곳에서는 이렇게 불렀다)탕을 먹는데 옆자리의 30대 부부와 아이하나 그리고 어른 한분이

한상 가득히 대게를 주문해서 찜을 먹고 있었다.

내가 주인에게 궁금해서 "저거 얼만어치요? " 했더니 15만원이란다. 헉~~~!!

15만원어치를 10분도 안되서 다 먹어 치운다. 그렇다고 그 사람들이 먹는 속도가 빨라서가 아니고

그만큼 양이 많지 않다는 뜻이다

  

 

이곳에서 과메기 맛뵈기를 하나 찍어 먹었는데 김에다 초고추장만 곁들여도 꿀맛이다

우리는 김만 1묶음(100장) 사서 두집에 나눴다. 집에 가져 와서 불에 살짝 그을린 다음 뜨거운 밥에다 맛있는 간장만 얹어 먹기 위해서다

 

 

역시 동해안은 가자미가 유명하다. 부산에서 미주구리(물가자미)로 통하는데

난전에서 회로 썰어 파는 상인도 있도 저렇게 말려서 파는곳도 있었다. 알이 꽉 찬 녀석들이 먹음직스러 보인다

매운 고추를 넣고 달콤하게 졸이면 그저그만이지 ㅎㅎ

 

 

할머니께서 말린 물가지미를 유심히 바라보고 있다. 뱃속의 꽉 찬 알이 먹음직스럽다

일반 가지미에 비해 포항가자미(물가자미)는 회로 썰었었을 때는 살이 부드럽고 말렸을 때는 더 쫄깃해진다

살점이 터벅터벅한 다 지역 가지미와 비교가 안되지...

 

 

우리는 골뱅이, 김, 멸치, 오징어를 샀다

내가 해산물 고르는데 일가견이 있어서(?) 며칠간 저녁 반찬은 푸짐할것 같다

골뱅이는 데쳐서 술안주, 김은 쌈으로 멸치는 볶음, 맛내기용, 그냥 고추장에 찍어 먹기용이고

오징어는 20cm가 채 안되는 크기로 부드러워 가늘게 썰어서 무쳐 놓으면 오징어젓갈처럼되어 제법 오랫동안 보관이 가능하다

 

 

요즘은 스티로폼 고기상자가 많이 사용되지만 아직까지는 나무상자가 여러모로 편한 모양이다

공영주차장 입구에 세워진 고기장사들인데 누가 저렇게 높이 쌓아 놓았을까 꽤나 신기한 모습^^

자~~이제 호미곶으로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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