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 여름의 토요일,
부산의 새로운 풍경 명소로 떠 오른 이기대공원은
예전에 볼 수 없었던 주차경고 플랭카드가 보일만큼 넘치는 차량과 인파로
몸살을 앓고 있었다. 공원내 쓰레기를 관리하는 분이 셋이서 흐르는 땀을 주체할 수 없을 정도였는데도 불구하고
내가 풀섶을 관찰하며 걷는 트레킹 코스에는 군데군데 검은 쓰레기봉지가 내던져져 있었다
작년 이맘때 억새밭에서 울던 여치를 다시 한번 찾아 나섰지만 두시간을 기다려도 그녀석의 얼굴을 볼 수가 없었다
시기를 잘못택할걸까? 아니면 넘쳐가는 산책객들을 피해 꼭꼭 숨어버린걸까?
이기대의 자연이 눈에 띄일만큼 훼손되어가는것 같아 아쉽다
카리스마 넘치는 여치를 못 본 아쉬움에 나비의 사랑을 훔쳐 보다가 돌아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