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LOWERS

자귀나무

인수와 東根 2012. 6. 13. 13:11

초등학교시절 온실에 들어가 미모사라는 신경초를 보고

손끝으로 그 잎사귀를 살짝 건드리면 작은 잎들이 오무라드는것을 보고 무척 신기해 했던 추억이 있다

이 자귀나무 잎은 밤이 되면 저절로 오무러들어 작은잎들이 겹쳐 그냥 길게 늘어진 잎으로 보인다

 

맛없는 점심을 먹고 속이 니글거리는 느낌에 힘없이 회사로 돌아 오니

바닥에 작은 slik 실이 엉켜 붙은 듯한 자귀나무의 시든 꽃 한송이가 발앞에 보여

하늘을 보니 햇살 아래 활짝 핀 자귀나무 꽃들이 보인다. 사람들이 없는 틈을 타서 얼른 스마트 폰을 꺼내

몇장 찍어 보니 무척 예쁘다. 이번 주말에 카메라를 꺼내들고 접시꽃과 자귀나무꽃을 구경하러 가볼까?

 

참, 왜 맛없는 점심을 먹었냐고?

지난 주 금요일 점심시간에 단골식당이 비좁아

손님이 거의 없는 조용한 삼겹살집에 넷이서 들어가니

뚝배기에 수입돼지고기를 두껍게 썰어 넣은 국밥이 유일한 점심 메뉴였다

내가 회식장소로 제일 싫어하는 음식점이 수입돼지고기로 만든 보쌈수육집이다

고기맛은 인조가죽보다 못하고 수입고기를 쓰는 집에서 김치 역시 맛없는 식당이라 거의 깡술만 마시고 오기 때문이다

국밥의 국물은 빨랫비누를 풀어 놓은 듯하고 새우젓은 쿵쿰한 냄새...

그런데 오늘 점심시간이 되어 정문을 나서자 옆 사람이 식당을 예약해놨으니 가자해서

따라가 보니 헐? 또 그 맛없는 돼지국밥 식당이잖아 ㅠ

어쩔 수 없이 밥을 말아 억지로 조금 먹긴했지만 지금도 너무 느끼해서 퇴근시간까지 어떻게 견딜까 걱정이다

혼자서 밥 먹으러 다니면 이상하게 보이고

같이 어울려 다니면 입에 맞질 않고...으짜면 존노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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