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4월 7일 맑음, 바람조금
KTX 부산-대구 구간 건설공사가 한창일 즈음
난데 없이 도룡뇽 소송사건이 일어나 공사는 중단되었고 ...그렇게 해서 더 유명해진 경남 양산시 천성산을 찾아
야생화 구경 실큰 하고 왔다
산행 첫머리에서 만난 개별꽃 한줌을 발견하고 배낭에서 카메라를 꺼내는 순간
60살쯤 되어 보이는 사진동호인 대여섯 명이 얼른 다가 온다. 모두 빨간띠 두른 렌즈를 물리고 온것으로 보아
사진 경력이 꽤나 있어 보인다. 그때 그 일행중에 한사람이 하는 말
"그거 찍을려면 꽃을 좀 정리해야 합니다"
이말을 듣고 내가 깜짝 놀라 참지 못하고 바로 말을 막았다
"요즘 테레비에 자주 나오잖습니까? 사진하는 사람들이 야생화 다 배리 놓는다고"
"꽃 손대면 안됩니다"
그들은 아무 대꾸도 없이. 내가 엎드린 쪽 맞은 편에 역시 엎드려 사진을 찍기 시작했다.
나는 지나가는 산행객들에게 나도 같은 사람으로 비춰질까봐 그냥 자리를 털고 일어났다
사진이 좀 덜 예쁘면 어때, 꽃 자체로만 대견스럽고 이쁘기만 한데...꽃(주변)을 다듬을 필요가 뭐있어? ㅎㅎ
계곡을 따라 정상을 향해 성큼성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