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VIES

George Clooney - DESCENDANTS

인수와 東根 2011. 11. 28. 10:04

      역시 조지크루니-인가 보다.

최근 개봉된 영화 ‘DESCENDANTS’가 심상치 않은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한정된 스크린에서 개봉이 되었지만 첫 주의 BOX OFFICE #10 으로 기록되는 기염을 토했다.스크린 수가 수 천 개에 달하는 뉴욕시에서 불과 열 개 내외의 스크린만 배정된 것은 비록 ‘R’등급을 받은 때문만인 것이 아닌 것 같다.   

 

우선 나에게 저런 경우[영화 속의 내용]가 닥쳤다면 나는 어떻게 했을까? 를 되뇌어 보게 된다.

‘지상 최고의 낙원으로 손 꼽히는 태평양의 보석 하와이이른바 파라다이스.

 수상스키를 뽐내며 즐기던 아내가 충돌사고로 뇌 손상을 입고, ‘코마에 빠진다.

의사의 진단으로는 회생불능. 살아있기는 하지만 뇌사상태-라는 진단이다. 따라서 가족들의 동의만 있으면 언제든지 생명보조 장치를 제거할 수 있는 입장이다.

 

남편은 씹어 밷 듯이 독백을 한다. ‘이런 네미 X-! 피리다이스 좋아하네.’

17살 딸은 이른바 문제가 있는 하이틴..아버지에게도 막말을 서슴지 않는 비뚤어진 사고방식을 소유하고 있는 딸이다. 10살 먹은 딸은 언니의 그런 막된 언행을 그대로 따라서 지꺼리고 다니는 예비 문제소녀.

아이들이 이렇게 가정의 구심점을 잃어버리고 있는 동안에 대체 엄마는 무엇에 홀려 가정을 내 팡가 치다시피 하고 그런 사고를 당한 것일까..

 

그러나 또 다른 문제가 불거져 나왔다. 엎친데다 덥쳤다는 표현이 맞을까.

아내는 어떤 남자와 사련(邪戀)에 빠져있었다는 사실이 들어났다.

나 같았으면 어떻게 했을까?

“그럼 그렇지! 네가 가정을 돌보지 않고 그렇게 방탕하게 나돌아 다니더니, 그옇고 천벌을 맞아 싸지 싸!”했을까?

-아니면?-

그래, 두 아이 데리고 가정생활 해나가기가 오죽이나 스트레스가 많았으면 그런 짓이라도 해서 풀려고 했을까?..[이렇게 코마에 빠진 아내를 측은한 눈으로 이해를 했을까?].

영화는 보는 사람의 시각과 느낌에 따라서 이해가 다르게 마련이겠지만, 구태여 한국적? 사고방식으로 본다면 전혀 이해가 불가능한 가정환경이다. 큰 딸 아이의 남자친구가 아예 거처를 딸아이의 집으로 옮긴 다던지, 아버지가 그를 식구로 여기며 아내의 정부(情夫)찾기에 동참을 시킨다는 식의 환경은 아무리 아메리카-나이즈의 한 단면일지라도 거부감이 가는 게 사실이다.

 

 [하와이에서 태어난 맷킹[조지크루니]와 두 딸 알랙스와 스카티..세 부녀에게

  하와이는 과연 파라다이스였을까?..] 

   

 

 

 

                                 [큰 딸 알랙스킹 역활을 맡은 우들리]

                                   images[1] (2).jpg

 

             [알랙스는 남자친구 닉을 스스럼없이 집으로 불러들인다..꽤나 능청스러운 녀석] 

            WK-AZ907_FILM2_G_20111117122957[1].jpg

 

          [뇌사상태에 빠진 엘리자베스와  사고 직전까지 불륜을 저질렀던 부동산 중개인 부부..]

            WK-AZ908_FILM3_G_20111117122932[1].jpg

 

 

 

남편[조지-크루니]이 아내의 정부를 굳이 찾으려 드는 이유는 무엇일까?

어째서 남의 아내와 불륜을 저질렀느냐고 따지거나 한방을 먹여 분풀이라도 할 작정이었나.

결국 남편은 아내의 정부(情夫)를 찾게 되고 큰딸과 그 남자의 집을 찾는다.

‘당신 내 아내와 내 침대에서도 잦나?’

“솔직하게 그랬지..”

“몇 번이나 그랬어?”

“여러 번!”

“내 마누라가 당신을 사랑했나?”

“그랬을 거야..”

“당신은 내 마누라를 사랑했나?”

“…”

“내 아내는 지금 죽어가고 있다..며칠 안으로 산소호흡기를 제거한다..그 안에 와서 마지막 인사라도 하렴..”

 

이것이 죽어가는 아내에게 잘하는 일일까.

그러나 병원으로 찾아온 것은 아내의 정부가 아니라, 바로 그 남자의 아내였다.

그 남자는 아내에게 그 불륜을 고백했고, 자신이 나타나서 죽어가는 여자에게 무슨 할말이 있었겠나..위로의 꽃다발을 들고 나타난 여자는 죽어가는 여자의 앞에서 울부짖는다..

한 여인의 불행한 죽음을 앞에 놓고 벌어지는 가족들간의 이해관계, 두 딸과 남편이 아무 말없이 떠나가는 엄마에게, 아내에게 무언(無言)의 사랑이 교환되는 애틋한 순간순간들.  

 

아내의 유골을 하와이 바닷가에 뿌리는 두 딸과 아버지..산산이 부셔져 물과 함께 사라지는 아내의 영혼을 바라보며, 눈물짓는 남편과 두 아이들..

 

문제작을 여러 편 만들어 유명해진 알랙산더 페인 감독의 섬세한 연출력이 돋보인다..큰 딸 앨랙스 역할의 Shajlne Woodley의 탁월한 연기와 작은 딸 Amara Miller의 능청스러운 연기가 신들린듯한 조지크루니와 환상적인 호흡이 친가족 같은 따스함이 느껴진다.

   

영화제목인 'DESCENDANTS'를 한국말로 바꾸면 어떤 해석이 어울릴까?

뜻은 후예나 후손을 말하지만, 이 영화의 주제로는 주인공인 Matt King이 하와이 태생임을 암시하는, 즉 하와이의 후손을 뜻하는 것이 아닐까?

맷은 선조로부터 물려받은 수백 에이커의 땅을 탐내는 친척들에게 거부의사를 분명하게 밝힌다..그는 조상이 물려준 파라다이스에 대한 애정이 되살아나고 있음을 마지막 장면에서 보여 준다..일테면 과거와 같은 일상으로 돌아가는 가족들의 편안한 모습을 보여줌으로, 그의 애향심이 묻어난다..  

                 

 

                 

 

                                

 

 

 

 

                   (이 글과 자료는 조선일보 블로그 뉴스에서 스크랩한 것으로 주인의 항의가 있을 시 즉시 삭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