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위에서 소나무 모양으로 자란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 바위솔이다.
바위솔은 돌나물과 여러해살이 풀이지만 꽃이 피는 해에는 열매를 맺고 생을 마감하는 특이한 꽃이다.
(이것은 정확하지 않다. 다시 이듬해에 살아난다고도 한다)
절집에서는 오래된 가와지붕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데 기와에서 자라는 소나무라는 뜻으로 와송이라는 이름으로 불리기도 한다.
기와지붕은 생명이 살아가기에는 환경이 최악인 조건 중에 하나이다.
여름에는 살을 데일정도로 뜨겁고 어떤 때에는 한 달 이상 비가 오지 않아 일반적인 다른 식물들은 살 수가 없다.
이런 모진 환경에서도 바위솔은 굳건히 살아간다.
이런 놀라운 생명력 때문에 바위솔은 불로초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진시황제가 늙어 죽기가 싫어 세상으로 여러 곳으로 사신을 보내 불로초를 찾았다고 하는데
그들이 보기에 모진 환경에서 놀라운 생명력으로 살아가는 바위솔이야말로
불로장생의 신비의 약초로 보였을 법하다.
나는 지난 9월 18일 단풍으로 유명한 경북지역 국립공원 9부 능선에서 많이 흐린날 바위틈에서 처음 만났다
그때는 그저 흔하디 흔한 야생 다육이로만 알았다
오늘 아침 사진을 검색하다가 내가 사는 가까운 곳에서도 바위솔이 있다는 것을 알았다
사람들의 발길이 뜸한 곳, 햇살이 잘 들고 해풍을 바로 받는 언덕위에 딱 한송이가 있었다. 언덕위라 위험해서 여러 각도에서는 담질 못하고
다시 다른 곳을 찾았다. 잡목과 말라버린 풀더미에 가려 잘 보이지 않은곳에 바위솔이 열송이 정도 있었지만 역시 낭떠러지 끝이라
내 솜씨, 장비의 한계로 자생하는 위치만 확인하고 돌아 왔다
<이 사진은 고산의 바위솔과 해안 절벽의 바위솔을 비교하기 위해 잎을 강조해서 찍은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