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으로 들어가기에 앞서 아웃포커스 된 사진 몇장을 예로 보여드렸습니다.
위 사진에서 알수 있다시피, 찍고자하는 피사체는 선명하게 나온반면,
배경들은 흐려져 사진의 주인공인 모델이 확연히 눈에 들어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와같은 사진을 심도가 '얕은' 사진이라고 표현하며, 아웃포커스된 사진이라고 표현하는데요,
보다 효과적으로 '아웃포커싱' 된 사진을 찍기위해 필요한 건 무엇인지, 카메라에 어떠한 조작이 요구되는지,
피사체와 배경, 그리고 찍는 주체의 관계는 어떻게 되는지 지금부터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1. DSLR? 하이브리드? 똑딱이??
본격적인 21세기가 시작된 이래, 필름으로 대변되던 카메라 시장은 이제 수많은 업체가 만들어내는 메모리와 CCD를 바탕으로한 디지털 카메라들의 홍수시대라 해도 과언이 아닐 지경입니다.
초기 DSLR과 똑딱이라는 별명을 가진 컴팩트 디지털 카메라 시장으로 양분되던 카메라계도 어느새 주타겟층을 가벼움과 실용성을 중시하는 여성으로 잡아 개발한 하이브리드 카메라(미러리스)가 개입하며 3강 시대로 돌입하였습니다.
무겁고 부피가 크지만 고른 화질과 다양한 종류, 다양한 렌즈군들로 왕좌를 지키고 있는 DSLR,
가볍고 휴대하기가 간편해 휴대폰처럼 항상 가지고 다닐수 있어 편하지만 상대적으로 화질과 기능, 렌즈 성능이 뒤떨어지는 컴팩트 카메라,
DSLR과 컴팩트 카메라의 장점을 고루 뽑아 작고 휴대가 간편하면서도 렌즈 교환식이라 다양한 표현이 가능하나, 아직은 부족한 렌즈군과 DSLR에 비해 작은 촬상소자로 인해 2%가 부족한 하이브리드 카메라.
새 학교, 새 학기에 접어들며 카메라 장만에 눈을 돌리는 분들이 많으실텐데요, 도대체 저 세가지 종류의 카메라들 중에 어떤 것이 나와 맞을까 하는 분들중,
카메라가 가진 다양한 촬영기법중 가장 많이 쓰이면서도 가장 쉬우며, 사진을 가장 기품(?)있어 보이게 하는 효과중 하나인 '아웃 오브 포커스(줄여서, 아웃포커스)'기법에 초점을 맞추어 가장 아웃포커싱 효과를 잘 발휘할 수 있는 방법과 카메라 종류를 소개해 보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습니다.
2. 멋진 아웃포커스를 위해 필요한 것들.
본 강좌는 초보자를 위한 것이므로, 최대한 간단하고 알아듣기 쉽게 설명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1) 낮은 조리개 수치
단도직입적으로 말씀드리자면, 아웃포커스를 위해 필요한 것은 바로 '조리개' 수치가 낮은 렌즈입니다.
그렇다면 '조리개'란 무엇이냐?
- 렌즈안으로 보이는 결이 있는 회색 막이 조리개 입니다. -
네이버 백과사전에 따르면,
『사진기나 현미경에서 구멍의 크기를 조절하여 렌즈를 통과하는 빛의 양을 조절하는 원반형태의 장치를 말한다. 특히 현미경에서는 반사경으로부터 오는 빛의 양을 제한하는 역할을 한다.
이 수치가 낮으면 낮을수록 조리개가 넓게 열리기 때문에 한꺼번에 더 많은 빛을 받아들일수가 있습니다.
보통 F2.8이하의 조리개를 가지고 있는 렌즈들을 '밝은 렌즈'라고 가볍게 칭하기도 합니다.
효과적인 아웃포커스를 위해서는 이 조리개 수치가 낮고 고정적인 것이 좋은데, 낮은 조리개 수치를 가진 렌즈들은 아웃포커스에 효과적일 뿐만 아니라 어두운 곳에서도 많은 빛을 받아들일 수 있어 셔터스피드 확보가 용이하기에 그만큼 값이 많이 나간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 표준렌즈계의 대표적 '밝은 렌즈', 캐논 24-70 F/2.8과 탐론 17-50 F/2.8 -
- 캐논 번들렌즈 18-55 F/3.5~5.6, 조리개가 광각에서 망원으로 감에 따라 높아집니다. 번들 다운 스펙이죠.-
조리개가 아웃포커스 효과에 미치는 영향을 예로 보여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가장 저렴하면서도 효과적인 아웃포커스를 구현할 수 있는 50mm F/1.8, 일명 점팔렌즈로 촬영하였구요,
쇠로된 천사인형 6개를 일렬로 배치하고 비스듬한 구도로 조리개 수치에 따른 포커스의 변화를 살펴보겠습니다.
조리개를 1.8로 설정한 '최대 개방' 상태여서 초점을 잡은 3번째 인형을 제외하고 나머지 인형들은 보기좋게 블러처리되는 것을 볼수 있습니다.
조리개를 3.5로 설정한 사진입니다. 위 사진과 비교해 볼때 조금더 3번째 인형 주변의 다른 인형들도 선명해 진것이 보이네요.
조리개 5.6의 사진입니다. 초점을 맞춘 인형 주변의 인형들에 더욱더 선명함이 더해지는 것을 느끼실수 있을 것입니다.
조리개 8의 사진입니다. 더욱더 주변사물들에게도 선명함이 더해진것을 볼수가 있는데요, 이렇듯 조리개는 수치가 낮으면 낮을수록 주변 피사체와 배경들을 뿌옇게 포커스를 날려버리며, 높으면 높을수록 포커스되는 거리가 길어져 주변또한 선명해지게 만드는 것입니다.
단, DSLR과 하이브리드 카메라처럼 조리개가 수치가 여러가지인 렌즈를 교환하여 사용할 수 있으며 조리개 조절이 가능한 수동 모드를 보유하고 있는 카메라에 주로 해당되는 조건이며, 컴팩트 카메라의 경우, 렌즈 조리개 수치가 낮더라도 판형(카메라의 심장이라 할 수 있는 CCD, 뒤에 자세한 설명)이 작기에 심도확보가 불리하며, 조리개 조절이 가능한 수동 모드가 없어 아웃포커스 효과를 내기에 불리합니다.
(2) 효과적인 아웃포커스를 위해서는 수동 모드가 필수
DSLR이나 하이브리드 카메라의 모드 다이얼을 살펴보면, 카메라 종류에 따라 조금씩 차이가 있으나 대부분 AUTO모드와 장면모드, 그리고 각종 수동모드가 존재합니다.
AUTO모드는 말그대로 모든 설정을 카메라에게 맡긴체(심지어 플레쉬까지) 사용자는 셔터만 누르는 것이고, 장면모드는 촬영시 처해진 여러 환경(야외 태양광, 야경, 풍경, 인물, 등등)에 따라 카메라가 자동으로 설정을 잡아 주는 것이고, 수동 모드들은 사용자가 찍고자 하는 데로 카메라 설정을 수동으로 조작 할 수 있는 모드입니다.
효과적인 아웃포커스를 위해서는 조리개 조절이 필수인데, 이를 위해서는 자동모드나 장면모드보다는 수동모드를 통해 조리개 수치를 조절해야 하는데요, 수동모드에도 M모드, Av, Tv 등 여러 모드가 있으나, 사진 전문가나 특수한 상황이 아닌 이상 Av모드(소니 등의 디카에선 A모드라고 칭하기도 합니다)를 추천합니다.
Av모드는 조리개 우선 조절모드로써, 일반적으로 반자동 모드라고 하기도 하는데, 사용자가 지정한 조리개 수치에 따라 카메라가 자동으로 주변 광량을 측정, 셔터스피드를 결정함으로써 심도조절을 편하게 할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반대로 Tv모드는 셔터스피드 우선 모드로써 사용자가 셔터스피드를 정하면 그에 맞는 조리개를 카메라가 정해주는 모드이니 참고하시구요,
아무튼, 효과적인 아웃포커스 사진을 위해 Av모드를 선택하셨으면 앞서 설명드린데로 조리개를 최대한 작은 수치로하여 최대 개방상태로 만들어주신 뒤 촬영을 하시면 되는데, 조리개 수치 조절은 보통 카메라 셔터 부근이나 LCD창 근처에 배치된 십자키 혹은 360도 회전이 되는 톱니바퀴형 버튼등으로 조절이 가능한데, 정확한 것은 카메라마다 다르므로 사용자 설명서 등을 참조하시면 좋습니다.
(3) 광각, 표준줌렌즈보다 망원줌렌즈가 유리
SLR클럽이나 유명 사진, 카메라 관련 카페의 겔러리란을 살펴보면 야외에서 멋들어지게 배경이 뭉그러지고 그 앞에 상반되게 선명한 여인네가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고 있는 사진들을 많이 보시게 될텐데요, 배경 뭉그러짐이 자연스러워 사진의 주인공인 인물에게 확 시선이 가게 됩니다. 이러한 사진들은 대부분 조리개 수치가 '낮은' 망원줌렌즈로 찍은 것들이 많은데, 가장 인기있는 대표적인 렌즈가 백통이라 불리우는 캐논 EF 70-200mm 렌즈계열입니다. 조리개 F/4와 F/2.8 두종류가 있는데, 아무래도 보다 조리개가 낮은 2.8이 더 비싸겠죠?
이 망원줌렌즈를 통해 아웃포커스 효과를 최대한 활용키 위해서는 몇까지 공식이 있는데요,
일단, 당연히 조리개는 '낮게', 줌은 최대한 망원으로, 즉 200mm까지 최대한 당기고, 찍고자 하는 인물은 되도록 렌즈와 가깝게하고, 배경은 멀리있는 것이 가장 배경이 잘 날아가고 인물은 선명하게 나오게 하는 공식이랍니다.
아시겠나요? 조리개는 '낮게!', 줌은 '최대 망원으로!', 인물은 '가깝게', 배경은 '멀게'
그래서 망원렌즈로 찍은 모델사진들을 보면 길게 뻗은 가로수길처럼 배경이 멀게 보이는 장소에서 찍어 아웃포커스 효과를 극대화 시킨다는 것을 알수 있습니다.
요렇게 말이죠^^
(4) 줌렌즈보단 단렌즈가 아웃포커스에는 유리
카메라에 막 입문한 초보자분들이 가장 먼저 선택하는 렌즈는 대부분이 줌렌즈 계열일 것입니다.
필요에 따라 줌을 당겼다 줄였다 하며 화각을 조절할 수 있어 편리한 것이 줌렌즈 입니다만,
구조적인 문제로 인해 아웃포커스에는 단초점 렌즈, 즉, 단렌즈가 유리하답니다.
앞서 설명드렸듯이 아웃포커스, 다시말해 심도조절은 조리개가 70~80%를 결정하는데, 조리개는 들어오는 빛의 양을 결정하므로 조리개 수치가 낮아 빛을 많이 받아 들이는 렌즈일수록 그 크기가 커질수 밖에 없습니다.
그렇기에 하나의 렌즈에 줌을 담당하는 각종렌즈와 경통, 거기에 조리개까지 낮게 만들려면 비용적인 부분 뿐만 아니라 렌즈를 필요 이상 크게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대부분의 조리개 수치가 극히 낮은 렌즈들은 단렌즈 군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예를 들어 70-200mm의 망원줌렌즈의 경우 제조사별로 차이가 조금씩 있으나 대부분 2.8의 조리개를 가진 대신 200mm로 화각이 고정되어 있는 망원단렌즈의 경우 조리개가 1.8로 극단적인 아웃포커스 효과를 낼 수 있고, 어두운 곳에서도 많은 빛을 받아들여 흔들림 적은 사진을 확보할 수 있는 것입니다.
- 200mm F1.8 망원단렌즈 입니다. 일명 '대포 렌즈'죠. 단렌즈인데도 구경이 상당히 큽니다. -
뿐만 아니라, 인기많은 단렌즈 30mm F/1.4, 일명 '삼식이' 렌즈, 여친렌즈라 불리는 85mm F/1.8 등 많은 종류의 단렌즈들이 낮은 조리개 수치로 보다 효과적인 아웃포커스 사진을 가져다 주어 유저들의 많은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 85mm F/1.2 단렌즈와 30mm F/1.4 단렌즈. -
(5) 크롭 바디보단 풀프레임 카메라가 유리
이 부분은 사실 초보자 분들에겐 다소 어려운 부분이라 간략하게 맛보기 형태로만 넘어가도록 하겠습니다.
일반 카메라 메이커의 최상위 기종에 속하는 풀프레임 카메라는 화상을 받아들이는 이미지 센서가 옛 필름 카메라의 35mm판형과 동일하다고 하여 풀프레임이라 칭하고 크롭바디란 DSLR의 보급화를 위한 가격다운을 위해 이미지 센서 크기를 줄여 만든 것으로 풀프레임이 똑같은 장면을 촬영하더라도 이미지 센서가 커 큰 화각을 담을 수 있으므로 센서가 작아 화각이 상대적으로 작은 크롭 카메라에 비해 심도 표현에 유리합니다.
일반적인 하이브리드 카메라의 경우 크기문제로 인해 풀프레임 센서를 가진 카메라는 없고, DSLR의 크롭 카메라 보다도 센서가 작은 경우가 많습니다. 앞서 설명드렸듯, 센서가 작을 수록 심도표현에 불리하므로 아웃포커스 효과를 내기에도 불리하겠죠?
이렇듯, 카메라계에는 '판형이 깡패다.'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렌즈와 조리개에 더불어, 판형이 심도에 큰 영향을 끼치고 있습니다.
뭐, 이해가 되시든 안되시든 심각히 중요한 문제가 아니므로 넘어가도록 하구요^^
- 니콘과 캐논의 대표적 풀프레임 카메라 D700과 5D mark2. -
앞서 장황히 망원렌즈가 좋다, 단렌즈가 좋다, 하며 설명을 드렸지만, 실제 사진을 취미가 아닌 가끔씩 찍는 분이나, 번들렌즈를 제외하곤 구입할 의사가 없으신 분들은 단 세가지만 기억하세요.
'낮은 조리개', 'Av모드(혹은 A모드)', '최대 망원(최대로 Zoom-In)'
이 세가지의 조합이 아름다운 배경뭉개짐 효과 '아웃 포커스'를 만들어 낸답니다^^
카메라로 내는 여러 사진효과중 가장 쉽고 이쁜 효과인 아웃포커스 효과를 내기위한 방법과 조건들을 알아보았는데요, 아무래도 조리개 값 조절이 가능하며, 낮은 조리개와 큰 판형을 위해서는 하이브리드나 컴팩트 디카보다는 아직까지 DSLR이 보다 더 효과적인 것 같습니다. 무게가 무겁고 부피가 부담스러우나 역시나 사진 중의 사진은 아직까지 DSLR에서 나오는 것 같구요. 허나, 하이브리드와 같은 신개념의 카메라들의 발전이 계속 진행중이니 섣불리 DSLR을 카메라중의 카메라라 부르긴 뭣한것 같네요^^
처음 포스팅해본 강좌라 많이 미흡한데요^^;; 여기까지 읽어주신 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본 강좌가 사진생활 하시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셨길바라며, 질문 및 비평은 댓글로 받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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