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LOWERS

2014년형 복수초

인수와 東根 2014. 2. 16. 19:59

지난 11월 아파트 화단에서 털머위 사진을 찍고 나서

3개월 동안 꽃구경을 안했었다

지난 해에는 2월 초순에 복수초를 만났지만

올해에는 동해안 폭설에 포항 울산 부산도 야산 그늘은 아직 눈으로 덮혀 있어

작년보다 열흘 늦게 식구들과 함께 복수초/바람꽃 군락지를 찾아 갔다

 

 

녹은 눈에 바닥은 거의 뻘밭이 되다시피하여

사람들이 가져 온 차량은 엉망이고 신발은 모두 흙투성이다

눈아래서 녹은 흙때문에 사람들은 엎드리지를 못하고

최대한 좋은 각도로 사진을 찍기에 여념이 없었다

역시나 오늘도

바람꽃 다섯송이는 밑둥지에서 꺾여 눈밭에 내동댕이 쳐져 있었다

이곳에는 마을 주민들도 오질 않고 일반 산행객들도 오지 않는

오직 사진동호인들만 오는 곳인데도

예쁜 사진을 얻기 위해 누군가(아마 혼자 온 사람은 아닐 듯 하다) 꺽어버린것 같다. 쩝~~~!!

 

어떤 사람은 남녀가 한조가 되어

여자는 LED 소형후래쉬를 비춰주고 남자는 엎드려 사진을 찍고

어떤 여자는 꽃모양의 빛을 내는 후래쉬를 뒷쪽에 비추고 바람꽃을 찍고 있었다

"신기하네에 첨 봄니다 ㅎㅎ" 하니

"한번 찍어 보세요" 하면서 내게 자리를 비켜준다

내가 찍으니 그런 분위기가 전혀 안나온다.

심도가 깊어 후래쉬라는것이 바로 표시가 나게 사진이 찍힌다

그 사람이 내게 친절하게 설명도 하고 알켜 주지만

난 바쁘다. 노루귀가 있는 곳으로 몰래 가서 혼자 인사나누고 싶었기 때문 ㅎ

 

스피드라이트, 삼각대를 안가져 간것이 못내 아쉬운 날

나는 작품사진이 아닌 인증사진을 몇장 찍어 왔다

개울가에서 라면 끓여 먹고 차로 돌아오는 길가에는

개불알꽃들이 앙증스럽게 피어 있었고

일질풀도 꽃을 막 피우고 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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