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을 마무리하고 내려 오는 길에는
도시인들의 별장인지 전원주택인지 TV에서 보던 모습대로
예쁘게 지어져 있고 화단도 정원도 울타리도 사진으로 보았던 그대로
내가 살고 싶은 맘이 들 정도로 잘 가꾸어져 있었다.
그 사이사이 원주민들의 집에서는 강아지들이 뛰쳐 나와 낯선이들을 향해 짖어 대는데
금낭화, 매말톱, 튤립이 피어 있는 하얀 전원주택 앞에 오니
그집 분위기와는 어울리지 않은 엎어 놓은 거무티티한 물통이 보였다
왜 저런 지저분한것을 마당 한켠에다 놓아 두었을까? 하면서 다시 한번 뒤돌아 보니
그기에는 작은 구멍이 나 있었고
목줄에 묶인 강아지 한마리가 나를 슬픈 눈으로 쳐다 보고 있지 않은가
나를 보고 짖지도 않는다. 대부분의 강아지들은 내가 부르면 다 내게로 다가오는데
어두운 공간에서 한발자욱도 움직이지 않고 나를 바라 보고 있다.
예쁜 개집을 얼마든지 살 수 있을텐데 춥고 공기도 제대로 안통하는 물통을 재활용하다니 ㅠ
친구도 없고 사랑해줄 사람도 없는것 같은 슬픈 강아지.
저렇게 가둬 놓을거라면 같이 살지를 말지.
아~~진짜 맘에 걸리네. 그 집 대문에 보안장치가 되어 있다는 팻말이 있어
들어가서 한번 쓰다듬어 주지도 못하고 오니 내내 눈앞에 아른거린다.
아마 저 강아지는 뒷편의 푸른 산속에서 맘껏 뛰어 놀고 싶겠지. 내가 미안한 생각이 드네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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