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꽃은 왕고들빼기와 달리 꽃이 조금 작은편이다
샛노란 색이 아닌 연한 노란색이 참 예쁘고 요즘 산과 들, 시골마당, 담벼락 어디에서나 흔히 볼 수 있다
점심을 먹고 돌아오는 길에 도로포장을 새로 한다고 먼지가 너무 많이 날려
골목길로 들어 오니 허름한 집 담벼락에서 자라난 이 들꽃이 바람에 흔들리는게 참 아름답다는 생각이 들어
동료들이 지나가기를 기다렸다가 얼른 전화기를 꺼내 들었다.
(다큰 남자가 골목길에서 쭈그리고 앉아 휴대전화기로 꽃을 찍고 있는 모습이 결코 좋은 모습이 아니거든 ㅎㅎ)
30cm도 채 되지 않은 작은 키지만 몸매가 가냘퍼서 바람에 많이 흔들리고
그것 때문에 콘크리트 담벼락에 내린 뿌리는 더 튼튼해졌는지 모른다
사무실로 돌아 와 책상에서 사진을 확인해보니 역시 내가 좋아하는 연노란색에다 파란 잎,
얼른 친구에게 카톡으로 사진을 보내니 항상 실내에서만 근무하면서 바쁘다 보니 그 흔한 산행 한번 못하고
들판을 거닌다거나 바닷가를 산책하지도 못한 친구는 사진을 보고 무척 예쁘다고 한다
반면에 한결 자유로운 내가 그런 친구들 챙겨주고 싶은 마음이 당연한거겠지
지난 유행가에 유익종의 "들꽃"이란 노래가 있는데
중년의 남녀가 많이 좋아하는 그 노래가 생각나네 "나는 그대를 위해 피어난 저 바위틈의 한송이 들꽃이여~~~"
아무도 돌보지 않아도 비바람에서 쓰러지지 않고 예쁜 모습으로 피었다 지는 들꽃처럼
우리들의 삶도 그러했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