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에서 꽃무릇 군락을 보고 맘이 발동했다. 나도 이번주에 저 꽃을 꼭 담아보리라...
포털사이트 검색어로 "부산 근교 꽃무릇 많은 곳" 이라고 입력했지만 원하는 대답을 찾을 수 없다
그래서 그냥 꽃무릇에 대해 자료를 뒤져서 한시간 이상을 공부했더니
서식지, 꽃말, 사연들을 알게 되고 아침에 일어나 어젯밤 챙겨 두었던 가방을 들고 천성산 작은 암자로 달려 갔다
열한시 반쯤 도착하니 벌써 화려한 카메라에다 묵직한 삼각대를 울러맨 사진동호인들이 하나 둘씩 내려 온다
"안녕하세요, 아직 꽃무릇 마이 있습니까?" "예 반갑습니다, 5분만 올라가시면 예쁜 꽃무릇이 많습니다. 大作 하세요~~!!" 한다
...내는 대작 못합니다. 절대 프로가 될 수 없거든요 ㅎㅎ
뉴스와 사진으로만 보던 꽃무릇이 눈앞에 확 펼쳐지가 나는 또 흥분하기 시작한다
집에서 공부했던 것들은 다 잊어 버리고 얼른 시들기 전에 찍고 싶은 구도로 많이 찍어야 한다...근데 이꽃들이 어디로 가나?
여기 그대로 가만 있는데 ㅎㅎ
사진으로 워낙 예쁜 꽃무릇을 보았더니 나는 도저히 그들 흉내도 낼 수 없었다
자꾸 그 예쁜 사진들이 생각나서 나는 의기소침...별 생각도 없이 셔터를 마구 눌러 댄다
빛을 잔뜩 머금은 꽃들이 카메라 안에서 붉은 빛깔로 내 눈을 어루만지고 내 가슴은 두근거리기만 한다
집에 돌아 와서 다시 알아 보니 부산시내에도 꽃무릇 군락지가 있단다. 아래 사진처럼 우리집 화단에도 있고...
괜히 멀리 다녀왔는걸까? 아니다. 나는 산속의 맑은 공기도 마시고 신기한 곤충들도 만나고...즐거운 하루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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