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REATURES

낯설은 곤충들

인수와 東根 2011. 6. 5. 21:50

내가 식물이나 꽃이름들은 몰라도 곤충에는 자신있다고 하는데

이번에 전남 승주(순천) 선암사에서 만난 녀석은 책이나 인터넷에서도 한번도 만난 적이 없는 넘이었다

 

조계산 산아래에는 송광사와 선암사가 있는데

그래도 더 유명한 선암사를 아침 일찍 찾아 갔다. 역시 문화재관람료라는 명목으로

입장료 1,500원을 받고 있었고 매표소를 지나 5분쯤 올라가자 "야생차체험관"이 있었는데

선암사측과 풀리지 힘든 갈등으로 인해 영업(?)이 중지된 상태였다

 

선암사 입구에 들어서자

어느 절이든 마찬가지로 화단이 있고...내가 좋아하는 보라색꽃...그런데...하얀 찔레꽃에 매달린 이상한 곤충

아? 저건 모기도 아니고 뭐가 저렇게 크지? 두마리 같은데 하나는 탈피를 하고 난 허물 같은것

풀밭에 동물을 공격하지 않는 커다란 모기가 있는 줄 아는데 이건 잠자리도 아니고 모기도 아니고 뭐지?

 

 

징그러운 사진 그만 찍고 가자고 한다. 항상 그렇지만 곤충을 만나서 사진을 찍을 때면 행여 날아갈까봐

얼마나 가슴 졸이는지 모른다. 선암사는 오래된 수목이 참 많은것 같았다. 조계산 산행객들과 가족 나들이객들로 붐벼

부산의 범어사와 같은 분위기랄까? 아니 자연스런 모습이 더 훌륭한것 같았다

 

옆으로 난 숲길, 자그만 계곡위를 지나는 다리에 들어서자

나는 흠칫 놀라 발걸음을 멈추고 말았다. 섬찟한 모습을 가진 곤충 한마리가 나를 노려 보는듯 매서운 눈으로

꽃위에 앉아 있었다. 사마귀란 넘 얼굴도 건방스럽게 보이지만

이녀석은 윤기가 좔좔 하르는 검은 날개에다 강렬한 눈빛 40mm에 가까운 체구를 가지고 있었고

초식은 아닌것이 확실했다. 조리개를 미쳐 조정할 여유가 없이 흥분하여 사진을 찍었더니

머리에서 꼬리까지 동시에 촛점을 맞추진 못했다. 서둘러 누른 두번의 셔터 소리를 감지했는지

어디론가 날아가 버리고 카메라에서 눈을 땟을 때에는 흔적조차 볼 수 없었다

 

수입된 곤충일까? 혹시 저녀석들이 토종벌들을 위기에 빠트릴 수 있는 상위 먹이사슬에 있지나 않을까? 

점프가 가능한 다리, 날개를 접고 있지만 몸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긴 날개, 이 넘의 강력한 외모를 보니

곤충들을 향한 내 궁금증들은 더 커져갈것만 같았다

 

 

 

유채밭에서 흔히 보던 꿀벌 보다 더 강한 느낌을 주는 넘,

솔직히 이런 녀석들을 카메라에 담다가 공격 받을까 무섭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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