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직장에서는 해마다 가을이면 부정부패 방지를 위한 "청렴 Festival"을 개최한다.
3만이 넘는 사우들이 소속을 대표하여 저마다 특색있는 작품을 만들어 본사 강당에서 경연대회에 참가하게 되는데 나는 지난 2회 대회(2009.10.18)에서 시나리오작가, 감독, 배우, 음악을 담당했었다.
결과는 운이 좋게도 우리팀이 당당히 최우수상을 수상하여 많은 격려와 축하의 박수를 받았다
하지만 올해에는 그 역활들을 후배직원들에게 물려 주기 위해 조언자의 역활만 하기로 했으나...
UCC 제작 T/F팀이 구성되기 전날 급히 담당자가 나에게 찾아와 지난 해에 이어 또다시 그 막중한 임무들을 맡아 달라는 부탁을 하였다. 우리 직장전체의 일인데 어떻게 내가 거절할 명분이 없었다. 그래서 급히 시나리오구상에 들어가 3일만에 완성하였다. 아래 푸른색 옷을 입은 사우는 촬영감독으로써 촬영뿐만아니라 영화에 대한 대단한 열정을 지녀 또다시 작년에 이어 올해도 나와 함께 최선을 다해 작품을 완성하기로 결의했다.
내 뒤에 있는 사우는 음악에 괜찮은 감각을 지녀 이번 제작팀에 새로이 스카웃했다. 그것 보다 더 중요한것은
이 사우의 늦둥이 딸(초5)를 설득하여 이번 작품에 배우로 출연시킨점이다. 정말 고맙다. 나보다 훨씬 잘생겨서 주인공으로 출연해줄것을 권유했으나 극구 사양하는 바람에...
그럼 올해에도 왜 내가 주연으로 나설 수 밖에 없었는가하면 제작진 회의에서 주연배우로 캐스팅한 사우가 촬영 당일 업무가 바빠서 도저히 촬영에 임할 수가 없다고 했다. 우리는 앞이 캄캄했다. 하지만 대타로 다른 사우를 주인공으로 선택했으나 그 사우도 얼떨결에 수락은 하였지만 사무실씬 촬영내내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어려움을 호소하는 바람에 우리는 또 한번 좌절할 수 밖에 없었다. 아...이젠 어떻게 해야 하나...
나는 급히 휴식시간을 가지며 회의를 열었다. 그럼 누구를 주연으로 할 것인가? 순간 대답은 한결 같았다
"장차장님 밖에 없지 않습니까?""안되 나는 작년에 나왔기 때문에 그 이미지가 강하게 남아 있어 이번에도 출연하면 역효과가 날거야. 그래서 안되" 하였다 그 순간 다른 사우가"아이쿠~ 어디 배우가 한편의 영화에만 출연하고 은퇴합니까? 이 영화에도 출연하고 저 작품에도 출연하고 그러는거 아입미꺼" 라고 했다. 그 순간 우리는 웃음을 참지못하고 사방에서 "마따~!! 마따~!!" 라고 소리쳤다. 그래서 결국 올해에도 내가 작년과 마찬가지로 그 역활들을 또다시 하게 되었다. 미쵸 ㅠ
작년에 정상을 차지하였기에 올해는 마음의 부담이 너무 크다. 정상에 오르기 보다는 정상을 지키기가 힘들다고 하지 않았는가. 나는 이제 나 자신에 대한 열정은 많이 식어 버렸지만 이번에 고생한 후배 사우들에게 좋은 결과가 있기를 간절히 바랄뿐이다. 하지만 이제 막 촬영을 끝냈을 뿐, 편집, 효과, 음악, 자막 할 일들이 무수히 남아 있어 김치국물은 생각조차 하지 말아야 한다. ...다음주도 무척 바쁠것 같다.
연기 연습을 하고 있는 나의 모습이 왜 저렇게 우스꽝스러운지...정말이지 담엔 정말 정말 하지 말아야 한다
빈집을 빌려 촬영하다 보니 가정집 소품들이 많이 빈약하다. 그리고 더워서 죽을뻔 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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