곧 비가 내릴것 같은 바람불고 흐린날 늦은 오후,
시골 전원주택(별장) 앞마당에서 삼겹살을 구우며 연기를 피우는
50명의 어른들, 술잔이 오고가고 연신 "위하여"를 외치고 떠드는 사람들 한켠에
낙엽위에 앉아 흐린 하늘에 해를 기다리듯 곤충한마리
내가 이 녀석을 돋보이게 하기 위해 파란 잎사귀 위로 옮겼더니
걸음마 날 살려라 하면서 바삐 달아난다.
날개가 있어도 날지 않고 여섯개의 다리로 총총걸음으로
나를 원망하면서 몸을 숨길 곳이 많은데 어디로 달려 가는것일까?
매번 느끼지만 노린재란 녀석의 등짝 한가운데는 검은 때가 묻은것 같고
눈은 불투명해서 예쁘게는 느껴지지 않는다. 하지만 요즘 같이 추운 봄날에
저런 녀석을 만나면 반갑기 그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