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로 두시간을 달려 찾아간 낯선 산에는
네시간 산행 동안 나물캐는 할배 딱 한사람만 보였을 정도로
조용했다. 물론 그 자치구에서 등산로를 가꾸기 위해 나무의자와 안내푯말도 세워 놓았지만
찾는 이 없어 등산로는 낙엽이 수북히 쌓여 있고
정상 0.1km라는 표지판이 있어 조금더 걸어가니 정상석도 없고 더 이상 등산로도 보이지 않았다
부산지역 일간지의 산행탐사팀이 왔다간 흔적이 나뭇가지에 노란리본으로 달려 있었지만
이 산은 어떤 매력을 가지고 있는지 모르겠다.
왔던 길로 되돌아갈려고 하니 시시할것 같아서
남쪽으로 경사진 낙엽더미로 내려 갔더니 북쪽과 반대로 진달래가 만발해 있고
늦둥이 노루귀가 피어 있고 원추리가 지천에 널렸다
산행길을 못찾아 저 멀리 보이는 마을쪽을 보고 조금 험하지만 계곡쪽으로 걸어 내려갈까 했다
아무래도 계곡은 생물들이 더 살기 좋은 환경이니 나에겐 볼거리가 더 많을것이다...하면서
이곳에서 막피어나는 홀아비잔대 군락을 만나 물도 한모금 마시고...